삶은 명징하고 죽음은 위대하다
내 맘대로 읽은 책
안덕상 지음
2022년 6월 | 21,000원
KBS 엔지니어 출신의 시인 안덕상. 그가 ‘내 맘대로’ 읽은 책을 엮어 묵직한 서평집을 냈다. 독서 버킷리스트로 삼을 만한 양서 68편에 대한 감상과 해석, 사유가 고삐 풀린 듯 펼쳐진다. ‘혹사한 눈’과 ‘망가진 허리’에 이별을 고하는 서문을 초대장 삼아 방대한 책 읽기의 시공간을 종횡하다 보면, 지성과 야성이 뒤섞인 문장들이 가슴에 와닿는다.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에 대한 감상으로 시작하는 본문은 미망과 속죄, 삶과 죽음의 무수한 갈림길을 산책하게 한다. 『반야심경』에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상감에 일필휘지로 써낸 문장에서 언제까지고 그의 몸과 정신 안에서 들끓을 듯한 청춘의 번민이 꿈틀거린다. 의심과 불화의 늪을 건너 화해와 평정의 삶으로 나아가는 동안 망라되는 책은 인류 문명과 역사, 윤리와 정치, 문화와 종교 등 개인과 사회 문제의 핵심 이슈를 드러낸다. 이 과정을 거쳐 저자가 이르는 곳은 읽고 쓰는 고통 속의 기쁨이다. 인생의 강 건너편이 바라보이는 조각배 위에서 시인은 한평생 사랑해온 호메로스, 괴테, 헤세, 마르케스, 도스토예프스키, 레이먼드 카버, 손자, 노자, 공자, 김정희, 박지원, 이상화 등 선배들의 글을 곱씹는다.
안덕상은 충남 한산에서 출생했다. KBS 방송 기술직으로 입사해서 정년퇴직했다. 시인이 되고 싶어 전봉건 선생 시절인 1987년 10월 현대시학에서 처음 추천을 받았다. 그 후 2006년 봄, 이수익 선배님 추천으로 시와 시학에서 다시 추천을 받았다. 시집으로 『나는 너의 그림자조차 그립다』, 『그때 그대는 어디 있었는가』, 『두 눈 뒤집힌 사랑』이 있고, 방송사 시인끼리 모여서 낸 시집도 두어 권 있다. 『뉴 미디어 시대의 라디오 프로듀서 되기』라는 책을 공동집필 한 적도 있고 국악 활성화를 위해 작사가로도 활동했다.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사업이나 시민사회단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BS 기술인협회장,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을 지낸 적도 있다.
세상 어디든 나의 집
알바 카르바얄 지음 | 로렌소 산지오 그림 | 성초림 옮김
2022년 5월 | 16,000원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집을 짓고 사는 방식입니다. 서식지가 정해져 있는 동물과 달리 적응력이 뛰어난 인간은 지구상 어디든 거의 적응해 살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류가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며 지금 같은 삶을 누리게 되었는지 ‘집’을 중심으로 들려줍니다. 주거 양식이 형성된 데에는 두 가지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환경에 맞는 집을 짓기 위한 기술 그리고 공동체를 이루며 살기 위한 문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부모님과 함께 책을 펼쳐놓고, 선사 시대의 동굴부터 오늘날의 메가시티까지, 엘리베이터의 발명부터 스마트홈까지 집의 여러 모습을 살펴보며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나의 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알바 카르바얄 난 세상이 내게 허락한 곳이면 어디서든 내 집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 사실 나의 집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몇 안 되는 친구들, 옥타비오 그리고 내 책들이 전부다. 또한 사람들로 꽉 찬 콘서트장이나 기차의 좌석, 커피 맛이 별로인 카페의 한쪽 자리 역시 나의 집이다. 내 생애 첫 집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로마 시대의 성벽이 온전히 남아있는 도시 루고Lugo에 있었다. 어쩌면 그래서 부모님과 형제자매의 사랑이 내겐 슬픔에 맞서는 성벽이 되어 주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활기 넘치는 마드리드의 차미나데 기숙사Colegio Mayor Chaminade에서도 살았고, 늘 친구들이 들락거리던 아파트 서너 곳과 파리의 4.8평(16m2)짜리 아파트에서도 살았다. 17세기에 지어진 코르도바의 수도원을 개조한 예술가 레지던스에서 살면서는 새로운 시작을 꿈꿀 수 있었다
.언제나 들썩거리는 내 엉덩이는 지금 만사나레스Manzanares 강 맞은편 아파트에 잠시 머물고 있다. 여긴 오후가 되면 햇살이 낮잠 자러 들어오는 곳이다. 내가 살았던 곳, 그리고 앞으로 살게 될 모든 곳, 그 어디든 모두 나의 집이다.
로렌소 산지오 나의 집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근처 작은 마을에 있다. 여전히 밀라노 시민이라고 느낄 만큼 시내에서 멀지 않고, 전원의 아름다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떨어져 있다. 미술원에서 공부하던 시절에는 브레시아Brescia의 원룸에 살았다. 우리는 그 집을 ‘더 하우스’라고 불렀는데 그 이름은 사실 같은 반 친구 세 명이 기획한 예술 프로젝트 제목이었다. 우리는 늘 사람들에 둘러싸여 하루를 보내고, 밤이면 바닥에 옷장을 눕혀놓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잤다.
그 후에는 이탈리아 중부 도시 마체라타Macerata에 살았다. 아르스 인 파불라Ars in Fabula에서 석사과정을 밟는 동안 이 집은 내 일러스트 작업의 동반자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는 안개에 휩싸인 내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과 개, 고양이들, 내 책상, 들판과 함께 살고 있다.
성초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스페인 현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스페인어권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 『웅덩이를 건너는 가장 멋진 방법』, 『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우체부 코스타스 아저씨의 이상한 편지』, 『레아의 여행』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배수아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등을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2015년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건축가의 꿈을 이룬 소녀
리나 보 바르디
글 ⸱그림 앙헬라 레온 | 이민 옮김
2022년 3월 | 15,000원
밝고 상쾌한 기운이 가득한 거실, 커다란 소파 위에 앉아 당차게 우리를 바라보는 한 소녀가 있다. 이 소녀는 자신이 40여 년 후에나 설계하게 될 ‘유리의 집’에 기억을 거슬러 등장한 리나 보 바르디이다. 이 책은 건축가를 꿈꾼 그의 모험 가득한 삶을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리나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건축가로 유럽의 모더니즘 건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거주자를 건축의 중심에 두고 사회 공동체의 정치⸱문화⸱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삶의 질을 높이려 힘썼다. 문화적 우월 의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얼굴을 한 건축! 이런 건축을 대담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보여준 그의 작품은 오늘날 전 세계의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
저자 앙헬라 레온은 이 책으로 2021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 FNLIJ(브라질국립아동청소년도서재단)에서 수상했고, TABF(도쿄아트북페어)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앙헬라 레온은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마드리드에서 제품 디자인을 공부한 후 브라질로 이주하여 여러 지역 예술 기관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도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환상적인 도시 상파울루 이야기Guia Fantastico de Sao Paulo』를 출간하고 「이상적인 도시Utopian Urbanism」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책 『리나 보 바르디』는 브라질에서 활동한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의 생애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2021I 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 FNLIJ(브라질국립아동청소년도서재단), TABF(도쿄아트북페어)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는 보그 까사 브라질 등의 매거진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민은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나폴리의 프란체스코 베네치아Francesco Venezia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익혔다. 1997년 (주)이손건축을 설립하고, 어린이 교육시설, 주거, 미술관 등을 설계했다.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했으며 김수근 문화상,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2014년 이유출판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물리학
글 ⸱ 그림 이기진
2021년 12월 | 15,000원
과학계의 낭만주의자, ‘딴짓’하는 과학자, 가수 CL의 아빠로 잘 알려진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가 청소년을 위한 과학책 『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물리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동아일보에 2년여간 연재한 과학 칼럼 《만만한 과학》을 추려서 다듬은 것으로, 과학 분야의 최신 이슈는 물론, 과학사의 주요 장면들, 학교생활과 코로나 일상, 가족과 주변인, 세상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생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가벼운 무게로 담고 있다. 유머러스한 문체로 과학의 다양한 주제를 펼쳐놓은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그린 캐릭터 삽화와 3컷 만화를 곁들여 더욱 재미있고 친절하게 독자에게 다가간다. 과학 과목의 어려움에 지쳐 흥미가 떨어지기 일보직전인 학생, 하루가 멀다 하고 팡팡 터지는 과학 이슈들을 대강이라도 알고 싶은데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는 교양인, 대한민국에서 물리학자로 사는 법이 궁금한 독자라면 당장 이 책을 펼쳐 들라.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 박동하고 있는 과학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기진은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프랑스, 아르메니아공화국에서 유학했다. 현재는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로 각종 실험기구와 골동품, 그림과 장난감으로 가득한 연구실에서 불철주야 마이크로파 연구에 매진하며 틈틈이 재미난 일을 꾸미고 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낭만파 물리학자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동안 두 딸을 위해 그린 동화를 책으로 출간하고 이를 연극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2015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아르메니아 과학 아카데미 정식 회원으로 위촉되었고,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홍보대사로 딸 채린(가수 씨엘)과 함께 선정되었다. 지금까지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1년 1월 28일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재는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발표하고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박치기 깍까』, 『제대로 노는 물리법칙』,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하루하루의 물리학』, 『뚜띠의 모험』 등이 있다. 2019년부터 동아일보에 과학 칼럼 《만만한 과학》을 연재하고 있다. 그 내용을 엮어서 『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물리학』으로 출간했다.
엄혜숙의 산책 일기
100일 동안 매일
글 ⸱ 그림 엄혜숙
2021년 11월 | 15,000원
수백 권의 어린이 책을 번역하며 아동문학을 연구해온 엄혜숙 작가가, 모처럼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출간했다. 2021년 2월부터 5월까지 100일 동안 매일 쓴 일기를 엮은 이 책에는 작가가 한 시기 동안 읽고, 쓰고, 보고, 말하고, 먹고, 마시고, 잠자고, 걷고, 나누고, 생각하던 일상의 풍경들이 안개꽃처럼 수수하게 담겨있다. 일상을 찬찬히 살아가면서도 사색의 틈을 잃지 않고 자신을 꾸려나가는 그는, 한국의 아동문학가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삶의 순간들을 솔직담백한 문장으로 써냈다. 대장천을 걸으며 새와 나무와 꽃의 계절 변화를 바라보는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의 그를 만든 다양한 작품 세계와 인생 경험을 엿볼 수 있다.
엄혜숙은 책 읽기를 좋아하다가 책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다. 어린이 잡지를 만들다가 그림책을 알게 되었고,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아동문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림책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림책 동인지 「꿀밤나무」를 만들었고, 그림책과 아동문학을 공부하러 이웃 나라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다. 지금은 주로 그림책 번역과 창작, 강연과 비평을 하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걷는 인간’이 되고자 2년 넘도록 동거인 K와 매일 걷고 있다. 걷고 대화하면서 사람 사는 세상이야말로 커다란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걷고, 읽고, 쓰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상상력 천재의 두뇌트레이닝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카를로 카잔 ⸱ 소냐 스칼코 지음 | 이냐치오 풀게수 그림 | 이민 옮김
2021년 11월 | 15,000원
이 책은 <두뇌 트레이닝>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앞서 출간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셜록 홈스』를 잇는 게임 북이다. 상상력 천재 아인슈타인의 생각법을 통해서 어린이의 열정과 직관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탈리아에서 ‘놀이 학습법’을 연구하는 저자들은 아인슈타인이라는 위대한 과학자가 어린 시절부터 상상력과 탐구력, 집중력이 뛰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에 착안해 그처럼 생각하는 방식을 배워보는 놀이 학습법을 창안하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이 처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라고 한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나침반을 장난감처럼 늘 가지고 다녔단다. 이후로 알베르트는 여느 아이들처럼 자연스럽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혼자서 게임을 만드는 일에 열중했다고 한다. 우리도 게임을 하며 아인슈타인처럼 생각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카를로 카잔은 1990년대 초반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시에 최초의 놀이극장인 ‘꼬지 뻬르 죠꼬(Cosi per gioco)’를 설립하고, 놀이가 어린이의 성장과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연구한 후 ‘놀이학습’으로 알려진 교육방법론을 체계화했다. <손으로 하는 축구>라는 작품으로 루도상(Ludo Award)을 수상했고, 놀이극장 ‘꼬지 뻬르 죠꼬’를 통해 독서문화를 장려한 공으로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소냐 스칼코는 애니메이션 제작자와 예술문화 기획자로서 카를로 카잔과 함께 놀이극장 ‘꼬지 뻬르 죠꼬’를 설립했고, 팔레르모시의 게임 도서관 ‘게임의 세계’에서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다. 현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독서와 놀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놀이학교 학습법(Scuola Ludens method)’의 연구와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축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
풍화에 대하여
모센 모스타파비/ 데이빗 레더배로우 지음 | 이민 옮김
2021년 10월 | 21,000원
<풍화에 대하여>는 풍화라는 자연 현상을 건축과 관련하여 논하되 이를 폭넓은 주제로 확장해서 우리의 시야를 열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풍화가 건축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면서 시간성, 즉 건물의 생애주기를 폭넓게 바라볼 것을 권한다. 건물은 마감 공사로 완성되지만, 풍화는 마감 작업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풍화 현상을 건축에 활용한 역사적 사례를 검토하면서 모더니즘 건축이 간과했거나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면밀히 짚는다.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에 서평이 실렸고 미국건축가협회의 건축이론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모센 모스타파비Mohsen Mostafavi는 이란 이스파한 출신으로 영국 AA스쿨, 미국 코넬 대학에서 가르쳤고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의 학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동 대학원 알렉산더&빅토리아 와일리 디자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런던 개발청LDA 디자인 위원, 아가칸 건축상 운영위원이며 국제인 건축, 도시 프로젝트에서 활발한 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Approximations: The Architecture of Peter Markli』, 『Surface Architecture』, 『Ecological Urbanism』 등이 있다.
데이빗 레더배로우David Leatherbarrow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웨스트민스트 대학을 거쳐 1984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 건축대학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동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2020년 건축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토파즈 메달리온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는 건축, 정원, 도시의 역사와 이론의 영역을 포괄한다. 저서로는 『Building time: architecture, event, and experience』, 『20th Century Architecture』, 『Roots of Architectural Invention』 등이 있다.
이민은 충남대 건축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쳐 이탈리아 로마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나폴리의 Francesco Venezia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익혔다. 1997년 건축가 손진과 (주)이손건축을 설립하고, 어린이 교육시설, 주거, 미술관 등을 설계했다.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했으며 김수근 문화상,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2014년 이유출판을 설립, 운영 중이다.
전례와 공간
성당, 빛의 성장
김광현 지음
2021년 6월 | 33,000원
40여 년간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친 저자는 신앙에 대한 믿음과 공동체에 대한 소망, 건축에 대한 사랑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성당 건축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성당은 ‘최고의 사회적 건축’이자 ‘모든 이의 기쁨인 건축’이고, ‘집의 근본을 말하는 집’으로서 공동체 공간의 원점임을 밝힌다. 세계 곳곳의 주요 성당을 답사하며 촬영한 사진과 함께 성당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지, 성당 공간이 전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상세히 살핀다. 이 책은 사제와 신자는 물론 건축가 그리고 성당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김광현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까지 42년간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의 공동성(共同性, commonness)에 기초한 건축의장과 건축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건축학회 사회공헌진흥원 원장, 젊은 건축가들을 가르치는 ‘공동건축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 2008), 대한건축학회상(2002), 가톨릭미술상 본상(2005),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2013),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2018), 김정철건축문화상(2020)을 수상했으며, 무엇보다도 건축학도들의 큰 스승으로 오랫동안 우리나라 건축계를 이끌어왔다. 2008년 《시사저널》이 조사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선정되었고, 2012년에는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 교수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의 주택: 땅에 새긴 주거』(1991),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2014), 『건축강의』(전 10권, 2018),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2021) 등이 있다.
L’ARCHITETTURA DELLA PARTECIPAZIONE
참여의 건축
잔카를로 데 카를로 지음 | 윤병언 옮김
2021년 5월 | 18,000원
반세기 전, 이탈리아에선 건축을 건축가에게서 빼앗아 사용자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며 ‘참여의 건축’을 주창한 건축가가 있었다. 20세기 후반에 활동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건축가 잔카르로 데 카를로Giancarlo De Carlo가 그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적 이상과 직업적 소명을 결합하고 건축의 전문성을 잃지 않으면서, 혁명 대신 혁신을 이루고자 했다. 이 책은 그의 이런 생각과 실천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강연을 정리한 내용이다.
저자 잔카를로 데 카를로는 1919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1943년 밀라노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휴전 후엔 밀라노의 건축가들과 프롤레타리아 단결 운동과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다. 활발한 사회활동 중에도 건축가의 꿈을 버리지 못한 그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1949년 베네치아 건축대학을 졸업했다. 1952년부터 ‘근대건축 국제회의(CIAM)’에 참여했고, 1960년엔 ‘팀텐Team 10’의 창설을 주도했다. 1976년 ‘국제 건축도시디자인 연구소(LAUD)’를 설립했고, 건축 잡지 <카사벨라Casabella>의 편집진으로 활동했다. 1978년 건축평론지 <공간과 사회Spazio e Societa>를 창간, 2000년까지 발행인을 맡아서 팀텐의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유지하고 유럽 건축계에 대안적인 목소리를 냈다. 베네치아 건축대학을 비롯해 예일, 코넬, MIT, UCLA 등에서 가르쳤다. 1993년 영국 왕립건축가협회의 골드메달(RIBA Gold Medal)을 수상했고 2005년 밀라노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우르비노 마스터플랜, 우르비노 대학 캠퍼스 플랜, 리미니 중심지구 계획, 테르니 마테오티 마을과 베네치아 마초르보 주거계획 등이 있다. 저서로는 『세계의 도시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의 제문제』, 『건축과 자유; 잔카를로 데 카를로와 프랑코 분추가의 대화』, 『그리스 여행』 등이 있다.
옮긴이 윤병언은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밀레니엄을 전후로 20여 년 남짓 피렌체에 머무르며 이탈리아의 깊고 넓은 지적 전통을 탐색했다. 귀국 후엔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고 이탈리아 인문학과 철학, 문학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 『불과 글』, 『행간』을 비롯해 『상상 박물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3』 등이 있다. 대산문화재단 번역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어 가브리엘 단눈치오의 『인노첸테』를 한국어로, 이승우의 『식물의 사생활』을 이탈리아어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