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경험
헨리 플러머 지음, 김한영 옮김
2017년 9월 | 30,000원
건축은 역동적인 삶의 공간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사라질 때까지 온갖 경험이 건축 안에서 이루어진다. 건축이라면 흔히 가우디나 르코르뷔지에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을 떠올리지만 이들의 건축도 결국 우리가 느끼고 행동하는 삶의 공간이다. 저자 헨리 플러머는 이처럼 가까운 듯 멀게 느껴지는 건축이야말로 우리의 몸이 경험할 수 있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한다. 그 이유는 ‘건축이 인간의 자발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
저자 헨리 플러머는 미국의 건축가이자 사진작가로 현재 일리노이 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MIT 건축학부에서 모리스 스미스 교수에게 건축을, 고등시각연구센터에서 기오르기 케페스 교수에게 라이트아트를 사사했다. 오리건대학교 건축학부의 특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사진에 관한 연구로 로렌스 B. 앤더슨 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빛의 시학』(1987), 『정적과 빛: 셰이커 건축의 묵시적 웅변』(2009), 『빛의 우주: 르 코르뷔제의 신성한 건축』(2013) 등이 있다. 건축가이자 사진가인 저자는 근작인 <건축의 경험>을 통해 공간적 활동의 주체로서 건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자유를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건축이 중요한 마흔여섯 가지 이유
건축이 중요하다
애런 베츠키 지음 | 조순익 옮김
2021년 3월 | 18,000원
건축이 중요하다. 개인의 일상에도, 지역 공동체와 도시에도, 경제와 생태환경에도 건축은 중요하다. 저자 애런 베츠키는 국내에도 알려진 인물로 최근까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학교 교장을 맡아 학습 공동체를 통한 건축 교육이라는 라이트의 유산을 잇기 위해 힘썼다. 반세기에 걸쳐 세계 건축계에 깊이 관여해온 그는 현대 건축의 복잡하고 화려한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며 우리가 건설하는 환경이 왜 인간화되고 민주화되어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저자 애런 베츠키는 건축 큐레이터이자 비평가, 교육자, 작가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예일 대학교 학부에서 역사·예술·문학 통합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프랭크 게리 건축사무소와 호짓스+펑 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경험했고,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네덜란드 건축협회 디렉터, 신시내티 미술관장, 제1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 총감독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위스콘신주 스프링그린의 탈리에신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탈리에신 웨스트에 캠퍼스를 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했다. 현재는 버지니아 공과대학 건축디자인학부의 디렉터다. 저서로는 20세기 후반의 수많은 현대 건축가와 미학, 심리학, 섹슈얼리티 등에 관한 연구서가 있다.
옮긴이 조순익은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유도시』 시리즈, 부산건축제 및 관련 행사, 『도무스 코리아』, 『건축문화』, 『플러스』 등의 간행물을 번역했고, 『건축의 이론과 실천』(2021 근간, 공역), 『모델 시티 평양』, 『정의로운 도시』, 『건축가의 집』, 『현대 건축 분석』, 『현대성의 위기와 건축의 파노라마』, 『건축의 욕망』 등 스무 권 여의 번역서가 있다. 『젊은 건축가: 상상하고 탐구하고 조정하다』, 『어떤 집을 지을까?』, 『파사드 서울』, 『시카고, 부산에 오다』 등을 영어로 옮겼고, 저서로는 『보는 기계와 읽는 인간: 건축문화 텍스트 읽기』가 있다.
건축과 기후윤리
백진 지음 | 김한영 옮김
2023년 3월 | 21,000원
우리 시대의 건축과 도시를 폭넓은 시야로 살펴온 서울대 건축학과 백진 교수의 저서 『건축과 기후윤리』의 한글판이 나왔다.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로 고심하던 저자는, 일본의 철학자 와츠지 테츠로의 ‘풍토론’에서 영감을 받아 기후 현상에 함축된 윤리적 측면을 조명한다. 아울러 이를 창작의 영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기후에 대한 지식은 쌓여가지만 왜 정작 ‘기후’와 삶의 내밀한 연관성은 점점 더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 것일까? 데이터로 접근하는 사이 놓쳐버리는 기후의 진상은 무엇이며, ‘너와 나’의 이분법을 넘어서 공동체적 연대를 이루는 과정에서 기후의 윤리적 역할은 왜 중요한 것일까? 이것이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저자는 그동안 자연과학에만 의존하여 지속가능성을 논하던 우리의 태도를 버리고,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지구 환경 전체를 바라볼 것을 촉구한다. 건축과 도시는 물론이고, 공동체의 윤리적 면모가 갈수록 소진되어가는 우리 사회에서 홀로 외치는 저자의 목소리가 큰 울림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한다.
백진은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의 예일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동경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건축 및 도시 이론을 가르친다. 지구적 관점에서 수용 가능한 보편적 주제를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 근현대건축과 도시가 걸어온 역사적 궤적의 특수성과 위상을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현상학을 기반으로 건축과 도시의 기저성과 윤리적 역할을 살피고, 역사, 기술, 미래도시담론 사이의 상관관계에 관해서도 탐구하고 있다. 건축, 도시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건축과 현상학 International Architecture and Phenomenology Conference」, 「아시아의 도시문화Asia Cities Culture」 등 다양한 국제심포지엄을 기획하고, 국제학회의 키노트 스피커 및 초청 연사로 강의하였다. 네이버 TV ‘서울대 지식교양 강연-생각의 열쇠, 천 개의 키워드’ 시리즈에서 「건축의 구축과 문화적 의미」, 「정의와 도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Nothingness: Tadao Ando’s Christian Sacred Space』(Routledge, 2009), 『풍경류행』(효형, 2013), 『Architecture as the Ethics of Climate』(Routledge, 2016)가 있고, Architectural Research Quarterly, Journal of Architectural Education, Architectural Theory Review, Philosophy East and West 등 다양한 저널에 논문을 발표했다. 다음 책으로 『정의와 도시』, 『건축과 도시의 현상학』을 집필 중이다.
옮긴이 김한영은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번역에 종사하며 문학과 예술의 곁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건축의 경험』, 『빈센트가 사랑한 책』, 『미를 욕보이다』, 『무엇이 예술인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빈 서판』, 『언어본능』, 『아이작 뉴턴』, 『갈리아 전쟁기』, 『카이사르의 내전기』 등이 있다. 제45회 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건축과 자유
잔카를로 데 카를로 ⸱ 프랑코 분추가 지음 | 윤병언 옮김
2022년 10월 | 21,000원
20세기 초 파시즘의 시대를 거슬러 자유를 향해 나아간 건축가, 잔카를로 데 카를로의 자전적 스토리를 소개한다. 젊은 시절의 열망을 포기하지 않고 뒤늦게 건축가가 되었으나, 건축을 ‘건축가에게서’ 빼앗아 사람들에게 돌려주려 했던 인물이다.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데 카를로의 삶 전체를 돌아보며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경험과 노년까지 작업했던 프로젝트들을 짚어보고 그가 건축으로 구현하려 했던 세상을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후 세계 질서가 재편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에너지 넘치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는 다방면에 걸친 활동으로 유럽 건축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주류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하던 그가 한 인간으로서 추구했던 삶의 궤적을 살피다 보면, 우리가 정말 원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이며 그 실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잔카를로 데 카를로는 1919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1943년 밀라노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휴전 후엔 밀라노의 건축가들과 프롤레타리아 단결 운동과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다.
활발한 사회활동 중에도 건축가의 꿈을 버리지 못한 그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1949년 베네치아 건축대학IUAV을 졸업했다.
1952년부터 ‘근대건축 국제회의(CIAM)’에 참여했고‚ 1960년엔 ‘팀 텐Team 10’의 창설을 주도했다. 1976년 ‘국제 건축 및 도시 디자인 연구소(ILAUD)’를 설립했고‚ 건축 잡지 《카사벨라Casabella》의 편집진으로 활동했다. 1976년 건축평론지 《공간과 사회Spazio e Società》를 창간‚ 2000년까지 발행인을 맡아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유럽 건축계에 대안적인 목소리를 냈다.
베네치아 건축대학을 비롯해 예일‚ 코넬‚ MIT‚ UCLA 등에서 가르쳤다. 1993년 영국 왕립 건축학회의 골드메달(RIBA Gold Medal)을 수상했고 2005년 밀라노에서 생을 마감했다.
프랑코 분추가Franco Bunčuga(1949년~)는 잔카를로 데 카를로의 지도하에 1974년 베네치아 건축대학IUAV을 졸업했다. 1980년대에 알제리의 건축&도시 공과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고‚ 이탈리아로 돌아온 뒤에는 건축과 예술의 역사를 가르쳤다. 다수의 자유주의 비평지에 기고하며 주요 필진으로 활동했고‚ 《ApARTe》의 창간을 주도했다. 자유주의와 유토피아 사상을 기반으로 예술과 건축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옮긴이 윤병언은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밀레니엄을 전후로 20여 년 남짓 피렌체에 머무르며 이탈리아의 깊고 넓은 지적 전통을 탐색했다. 귀국 후엔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고 이탈리아 인문학과 철학, 문학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 『불과 글』, 『행간』을 비롯해 『상상 박물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3』, 『참여의 건축』 등이 있다. 대산문화재단 번역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어 가브리엘 단눈치오의 『인노첸테』를 한국어로, 이승우의 『식물의 사생활』을 이탈리아어로 옮겼다.
L’ARCHITETTURA DELLA PARTECIPAZIONE
참여의 건축
잔카를로 데 카를로 지음 | 윤병언 옮김
2021년 5월 | 18,000원
반세기 전, 이탈리아에선 건축을 건축가에게서 빼앗아 사용자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며 ‘참여의 건축’을 주창한 건축가가 있었다. 20세기 후반에 활동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건축가 잔카르로 데 카를로Giancarlo De Carlo가 그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적 이상과 직업적 소명을 결합하고 건축의 전문성을 잃지 않으면서, 혁명 대신 혁신을 이루고자 했다. 이 책은 그의 이런 생각과 실천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강연을 정리한 내용이다.
저자 잔카를로 데 카를로는 1919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1943년 밀라노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휴전 후엔 밀라노의 건축가들과 프롤레타리아 단결 운동과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다. 활발한 사회활동 중에도 건축가의 꿈을 버리지 못한 그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1949년 베네치아 건축대학을 졸업했다. 1952년부터 ‘근대건축 국제회의(CIAM)’에 참여했고, 1960년엔 ‘팀텐Team 10’의 창설을 주도했다. 1976년 ‘국제 건축도시디자인 연구소(LAUD)’를 설립했고, 건축 잡지 <카사벨라Casabella>의 편집진으로 활동했다. 1978년 건축평론지 <공간과 사회Spazio e Societa>를 창간, 2000년까지 발행인을 맡아서 팀텐의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유지하고 유럽 건축계에 대안적인 목소리를 냈다. 베네치아 건축대학을 비롯해 예일, 코넬, MIT, UCLA 등에서 가르쳤다. 1993년 영국 왕립건축가협회의 골드메달(RIBA Gold Medal)을 수상했고 2005년 밀라노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우르비노 마스터플랜, 우르비노 대학 캠퍼스 플랜, 리미니 중심지구 계획, 테르니 마테오티 마을과 베네치아 마초르보 주거계획 등이 있다. 저서로는 『세계의 도시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의 제문제』, 『건축과 자유; 잔카를로 데 카를로와 프랑코 분추가의 대화』, 『그리스 여행』 등이 있다.
옮긴이 윤병언은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밀레니엄을 전후로 20여 년 남짓 피렌체에 머무르며 이탈리아의 깊고 넓은 지적 전통을 탐색했다. 귀국 후엔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고 이탈리아 인문학과 철학, 문학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 『불과 글』, 『행간』을 비롯해 『상상 박물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3』 등이 있다. 대산문화재단 번역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어 가브리엘 단눈치오의 『인노첸테』를 한국어로, 이승우의 『식물의 사생활』을 이탈리아어로 옮겼다.
한국 현대건축 산책
김현섭 지음
2025년 2월 | 21,000원
밀레니엄 이후 사반세기 동안 전개된 우리의 현대건축을 톺아보다
『한국 현대건축 산책』은 건축과 도시를 남다른 안목으로 조망하는 김현섭 교수의 평론집으로, 10여 년 전에 썼던 평론과 ‘건축가의 말’을 모으고, 이를 현재의 시점에서 돌아보는 소개문을 추가해 엮었다. 저자는 19세기 파리와 1930년대 경성을 배회하던 모더니스트 예술가들의 정신을 떠올리며 21세기 우리 도시를 산책하고, 건축물을 통해 “역사의 초상을 붙잡으려는 시도”를 한다. 이를 위해 당시 건축계의 주목을 받았던 크고 작은 건축물 12개의 사례를 모아 예리하게 분석하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핀다. 아울러 건축물 하나하나에 깃든 의미와 맥락, 한계와 가능성을 짚어내며 범람하는 해외의 사례들로부터 눈을 돌려 우리 주변의 건축물에 관심을 가질 것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글쓴이 김현섭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서양 근대건축을 공부했고, 2008년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임용된 이래 건축역사·이론·비평의 교육과 연구에 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 현대건축에 대한 비판적 역사서술 및 서양 현대세계에 표상된 한국의 건축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간 일본 건설성 건축연구소 객원연구원,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특별강사 및 알바 알토 아카데미 객원연구원, 미국 하버드-옌칭연구소 방문학자를 역임했고, 『건축수업: 서양 근대건축사』(2016), 『건축을 사유하다: 건축이론 입문』(역서, 2017), 『Concrete Seoul Map』(2019), 『하이데거적 장소성과 도무스의 신화』(편서, 2022), 「Korean heat radiated: from Frank Lloyd Wright’s Usonian houses to postwar mass-produced houses in America」(2023), 「1930년대 중반 박길룡의 기능주의 건축론과 경성건축 비평」(2023) 등 다수의 단행본과 논문을 국내외에 출판했다.
전례와 공간
성당, 빛의 성장
김광현 지음
2021년 6월 | 33,000원
40여 년간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친 저자는 신앙에 대한 믿음과 공동체에 대한 소망, 건축에 대한 사랑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성당 건축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성당은 ‘최고의 사회적 건축’이자 ‘모든 이의 기쁨인 건축’이고, ‘집의 근본을 말하는 집’으로서 공동체 공간의 원점임을 밝힌다. 세계 곳곳의 주요 성당을 답사하며 촬영한 사진과 함께 성당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지, 성당 공간이 전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상세히 살핀다. 이 책은 사제와 신자는 물론 건축가 그리고 성당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김광현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까지 42년간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의 공동성(共同性, commonness)에 기초한 건축의장과 건축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건축학회 사회공헌진흥원 원장, 젊은 건축가들을 가르치는 ‘공동건축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 2008), 대한건축학회상(2002), 가톨릭미술상 본상(2005),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2013),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2018), 김정철건축문화상(2020)을 수상했으며, 무엇보다도 건축학도들의 큰 스승으로 오랫동안 우리나라 건축계를 이끌어왔다. 2008년 《시사저널》이 조사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선정되었고, 2012년에는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 교수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의 주택: 땅에 새긴 주거』(1991),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2014), 『건축강의』(전 10권, 2018),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2021) 등이 있다.
건축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
풍화에 대하여
모센 모스타파비/ 데이빗 레더배로우 지음 | 이민 옮김
2021년 10월 | 21,000원
<풍화에 대하여>는 풍화라는 자연 현상을 건축과 관련하여 논하되 이를 폭넓은 주제로 확장해서 우리의 시야를 열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풍화가 건축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면서 시간성, 즉 건물의 생애주기를 폭넓게 바라볼 것을 권한다. 건물은 마감 공사로 완성되지만, 풍화는 마감 작업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풍화 현상을 건축에 활용한 역사적 사례를 검토하면서 모더니즘 건축이 간과했거나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면밀히 짚는다.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에 서평이 실렸고 미국건축가협회의 건축이론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모센 모스타파비Mohsen Mostafavi는 이란 이스파한 출신으로 영국 AA스쿨, 미국 코넬 대학에서 가르쳤고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의 학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동 대학원 알렉산더&빅토리아 와일리 디자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런던 개발청LDA 디자인 위원, 아가칸 건축상 운영위원이며 국제인 건축, 도시 프로젝트에서 활발한 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Approximations: The Architecture of Peter Markli』, 『Surface Architecture』, 『Ecological Urbanism』 등이 있다.
데이빗 레더배로우David Leatherbarrow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웨스트민스트 대학을 거쳐 1984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 건축대학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동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2020년 건축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토파즈 메달리온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는 건축, 정원, 도시의 역사와 이론의 영역을 포괄한다. 저서로는 『Building time: architecture, event, and experience』, 『20th Century Architecture』, 『Roots of Architectural Invention』 등이 있다.
이민은 충남대 건축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쳐 이탈리아 로마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나폴리의 Francesco Venezia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익혔다. 1997년 건축가 손진과 (주)이손건축을 설립하고, 어린이 교육시설, 주거, 미술관 등을 설계했다.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했으며 김수근 문화상,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2014년 이유출판을 설립, 운영 중이다.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20세기 주거건축의 사상을 찾아서
굿 라이프
이냐키 아발로스 지음 | 엄지영 옮김
2024년 12월 | 24,000원
더 나은 삶을 찾아가는 여정
『굿 라이프』는 스페인의 건축가이자 교육자인 이냐키 아발로스가 1986년 마드리드 건축대학에서 후안 에레로스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강의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우리가 아직 가져본 적 없는 집’이라는 이 건축강좌는 시간이 지날수록 놀라운 방식으로 발전하여 1996년 “에스테이코 재단 논문상 El Premio de Ensayo de la Fundación Esteyco”을 수상했다.
“좋은 삶”에 대한 공동체의 비전을 실현하는 일이 건축의 역할이 아니라면, 건축이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저자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모더니즘의 아이콘이 된 일곱 개의 주택을 소개하고 이들의 사상적 배경을 설명한다. 니체의 위버멘쉬,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오귀스트 콩트의 실증주의, 바슐라르의 현상학, 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 들뢰즈의 후기 구조주의, 윌리엄 제임스의 실용주의 등 현대철학의 주요 사상이 건축 공간과 조응하는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것이다. 실로 도전적인 이 주택 탐방의 목적은 우리가 아직 가져본 적 없는 집에 대한 갈망이자 더 나은 삶의 방식(굿 라이프)을 상상하는 데 있다.
글쓴이 이냐키 아발로스Iñaki Ábalos
스페인의 건축가이자 교육자로 1956년 산 세바스티안에서 태어났다. 1978년 마드리드 건축대학ETSAM을 졸업한 후, 유럽과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95년부터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 영국 AA스쿨, 미국 컬럼비아 대학, 코넬 대학, 프린스턴 대학을 거쳐 2009년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건축학부에서 단게 겐조 석좌 교수, 2013년부터 동대학 전임 교수 겸 학과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교육에 헌신하면서도 실무를 중시하는 건축가로 1985년 후안 에레로스와 함께 스튜디오 「아발로스 & 에레로스」를 창설, 2006년까지 공동 대표로 있었다. 2006년부터는 레나타 센키에윅스와 「아발로스+센키에윅스」를 설립하여 건축 실무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스페인관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2017년에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마드리드 건축대학의 교수이다.
주요 저서로는 5개 국어로 번역 출간된 『굿 라이프』를 비롯하여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ExitLMI, 1999), 『고층건물과 오피스: 모더니즘 이론에서 현대의 실무까지』(MIT, 2002), 『열역학, 건축, 아름다움에 관한 에세이』(Actar, 2015) 등이 있다.
옮긴이 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스페인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소설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계속되는 무』, 리카르도 피글리아 『인공호흡』, 오라시오 키로가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루이스 세풀베다 『길 끝에서 만난 이야기』, 마리아나 엔리케스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사만타 슈웨블린 『리틀 아이즈』,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엘레나는 알고 있다』와 『신을 죽인 여자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