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
뱅크시
프란체스코 마테우치 글 | 마르코 마라지 그림 | 이민 옮김
2024년 6월 | 21,000원
얼굴 없는 화가, 거리의 아티스트, 뱅크시!
그의 작품 세계를 다룬 최초의 그래픽 노블 출간!
‘에드워드 호퍼’, ‘마크 로스코’에 이어 뱅크시의 이야기가 그래픽 노블로 출간되었다. 뱅크시는 분명 역사상 가장 유명한 거리예술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 이 책은 이런 모순적인 상황에서 비롯되는 호기심과 아이러니를, 두 젊은 아티스트의 대화를 통해 설득력 있게 그려낸 그래픽 노블이다. 이 책의 출간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그의 작품이 우리 곁에 온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서울 한복판 인사동의 ‘그라운드 서울’에서 2024년 10월 20일까지 열리는「리얼 뱅크시」전! 우연의 일치겠지만, 없는 듯 있는(nowhere, now here) 그의 존재 방식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소식이다.
글쓴이 프란체스코 마테우치Francesco Matteuzzi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으로 소설가이자 만화 스토리 작가.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매체와 협업하며 단편 영화와 라디오, 드라마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비평지 《중국의 연기Fumo di China》에 다수의 논문과 기사, 만화 대본을 썼다. 영국의 유명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데이브 매킨Dave Mckean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데이브 매킨의 만화수업Lezioni di Fumetto DAVE MCKEAN』(comicout, 2013)을 출간했다. 최근에 출간한 그래픽 노블로는 『마크 로스코』(Centauria, 2020), 『호투사이, 일본의 발견』(Mondadori Electa, 2021), 『그의 이름은 뱅크시』(Centauria, 2022) 등이 있다. 2009년 ‘잔카를로 시아니 상Premio Giancarlo Siani’을 수상했다.
그린이 마르코 마라지Marco Maraggi
이탈리아 우디네 출신으로, 로큰롤과 거리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이다. 그는 만화의 역사에 깊은 관심을 두고 공부한 후,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을 완성했다. 최근 출간한 책으로 『그래픽 노블을 그리는 법How to Draw a Graphic Novel』(Thames & Hudson, 2023)이 있고 그래픽 노블로 『앤디 워홀Andy Warhol』(Frances Lincoln, 2024)이 있다. 현재 국제적인 지명도가 있는 여러 출판사 및 잡지와 협업 중이다.
옮긴이 이민
충남 논산 출신으로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나폴리의 프란체스코 베네치아Francesco Venezia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익힌 건축가. 1997년 (주)이손건축을 설립하고, 어린이 교육시설, 주거, 미술관 등을 설계했다.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했으며 김수근 문화상,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2014년 이유출판을 설립, 운영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풍화에 대하여』, 『건축가의 꿈을 이룬 소녀, 리나 보 바르디』, 『여우와 망아지』 등과 그래픽 노블로는 『에드워드 호퍼』, 『마크 로스코』가 있다.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
미오기傳
김미옥 지음
2024년 5월 | 18,000원
믿고 보는 미오기표 ‘곰국 에세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책’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유명해진 김미옥 작가가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활자만 보면 닥치는 대로 읽어대며 자신을 ‘활자 중독자’로 칭하는 작가의 열정 뒤에는 고단했던 인생 서사가 숨겨져 있었다. 그의 삶은 맵고 쓰고 짠 사연들로 버무려져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문장은 유쾌함과 유머로 가득하다.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마다 아픈 과거를 불러내 친구로 만들었던 그의 글에는 폭소와 더불어 가슴 한곳이 뻐근해지는 페이소스가 배어난다. 설익은 신파가 아니라 곰국처럼 오랜 시간 뭉근하게 우려낸 블랙코미디 인생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명랑함과 서글픔 사이를 온탕과 냉탕처럼 오가며 웃고 우는 사이 독자들은 미옥이가 ‘미오기’가 된 사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김미옥은 자타공인 활자 중독자다. 2019년부터 SNS에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연간 800여 권의 책 읽기, 1일 1권 이상 읽기와 쓰기를 계속하다 보니 불세출의 서평가로 알려졌고, 의도치 않은 팬덤도 생겨났다. 《시로 여는 세상》, 《문학뉴스》, 《중앙일보》 등의 매체에 칼럼을 쓴다. 저서로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가 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상상한 건축가
샬롯 페리앙
글⸱그림 앙헬라 레온 | 엄혜숙 옮김
2024년 1월 | 15,000원
‘더 나은 디자인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20세기 디자인과 건축 분야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 샬롯 페리앙. 남성 중심의 건축계에서 여성이란 이유로 가려져 있다가 최근에야 그 존재감을 인정받은 여성 건축가이자 크리에이터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꿈과 열정, 당대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의 협업과 갈등 그리고 세계 일주 여행까지, 드라마틱한 그녀의 생애를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20세기의 아이콘이 된 가구들, 학생 기숙사와 노숙자 쉼터, 프랑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레 자크 스키 리조트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위한 건축에 헌신했던 샬롯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 책과 짝을 이루는 저자의 전작 『리나 보 바르디』는 2021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 FNLIJ(브라질국립아동청소년도서재단), TABF(도쿄아트북페어)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작가 앙헬라 레온은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마드리드에서 제품 디자인을 공부한 후 브라질로 이주하여 여러 지역 예술 기관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도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환상적인 도시 상파울루 이야기Guia Fantastico de Sao Paulo』를 출간하고 「이상적인 도시Utopian Urbanism」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작 『리나 보 바르디』로 2021I 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 FNLIJ(브라질국립아동청소년도서재단), TABF(도쿄아트북페어)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는 보그 까사 브라질 등의 매거진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이 엄혜숙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일본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책을 만들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번역, 집필, 강연 등을 하고 있다.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개구리와 두꺼비가 함께』,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셀마』, 『비에도 지지 않고』, 『저기요, 이제 그만해요』, 『와일드 로봇』 등을 번역했다. 『세탁소 아저씨의 꿈』, 『나의 초록 스웨터』,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 『100일 동안 매일』 등의 책을 썼다.
맥비 2023_0
맨 앞, 처음의 형태
맥락과비평 편집위원회 글
2023년 12월 | 15,000원
문학이 다른 장르와 대화를 시도하는 『맨 앞, 처음의 형태』 0호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행본의 형식을 취하되, 무크지의 성격을 갖는 시리즈로 발간될 예정으로 이번 호는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내는 맛보기 출간이다. 문학 연구자들과 창작자, 건축가가 한국 근현대문학의 여러 주제와 쟁점들을 ‘전위’라는 개념의 프리즘으로 살펴보면서 그 논의를 건축의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문학이 자신의 영토를 외부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작업은 예술의 ‘융합’을 도모하는 구체적이고도 직접적인 방안이다. 하나의 주제로 여러 필자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보려는 이 시도는 매년 주제를 바꾸어 진행되면서 문학과 인접 예술의 대화로 확장될 예정이다.
맥락과비평 편집위원회
김정환 : 시인
박수연 : 충남대 교수
김현정 : 세명대 교수
남기택 : 강원대 교수
한상철 : 목원대 교수
이명원 : 경희대 교수
김종헌 : 배재대 교수
김석영 : 시인
김승환 : 충북대 명예교수
김종광 : 소설가
이혜진 : 세명대 교수
김화선 : 배재대 교수
어딘가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맞춤복 거리가 있다
이은하 지음
2023년 12월 | 14,000원
다섯 출판사가 함께하는 ‘어딘가에는 @ 있다’ 시리즈는
제63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대전 중촌동 맞춤복 거리를 지키는 장인들 이야기
기성복만 입고 자란 저자가 도심 골목에 패션 공동체를 이룬 맞춤복 거리를 찾았다. 학창 시절을 이 동네에서 보냈으나 그의 기억 속에 맞춤복 거리는 그냥 허름한 골목일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전시에서 100억 원 예산을 들여 패션플랫폼을 설립한 이곳을 꼼꼼히 살펴보니, 오랜 세월을 지켜온 장인들이 젊은이들과 함께 변화무쌍한 트렌드의 흐름을 이끌고 있었다. 1970년대부터 50년 넘게 유지되어온 맞춤복 거리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노동자들의 삶이 보인다. 이곳은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던 한국 여성들의 생활력이 빛을 발하던 거리다. 요즘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이곳에서 젊은 패션인들과 협력하며 패션 공동체의 미래를 그려가는 장인들을 만나보자. 이 책은 패스트 패션에 익숙해져 맞춤복과는 거리가 멀어진 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작가 이은하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기자와 시사 프로그램 전문작가로 일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과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여성권익상담센터에서 일했다. ㈜책이밥 대표로 누군가의 삶을 기록하는 것 자체가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라 믿고, 생애사를 써나가고 있다. 청소년들의 이타적 자서전 쓰기와 노인들의 생애사 쓰기를 교육하고 있다. 저서로 『페미니스트 비긴스』, 『이정순 평전』(공저) 등이 있다.
잃어버린 고양이
빌리를 찾아서
당최 지음
2023년 11월 | 18,000원
서울의 주택가에서 고양이를 잃고
유령처럼 밤 골목을 배회한 어느 집사의 이야기
2017년 가을, 망원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고양이 빌리가 집사의 품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주차장을 벗어난 빌리는 근처 건물의 구조물 안으로 숨어들었다. 그날 이후 망원동 골목에는 밤마다 “빌리야!” 부르며 헤매는 집사의 목소리가 깔리기 시작한다. 곳곳에 고양이를 찾는 전단이 붙고, 밤공기를 울리는 집사의 외침은 날이 갈수록 마포구 일대로 퍼져 갔다.
《빌리를 찾아서》는 두 고양이를 키우는 작가가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쓰고 그린 그림 에세이이다. 둘째 고양이 ‘빌리’를 잃어버렸다가 294일 만에 되찾기까지 겪은 수많은 우여곡절과 감정의 너울을 진솔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시시각각 작가의 내면에 휘몰아치는 불안과 걱정, 자책과 상실감은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누구나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독자들은 오랫동안 길거리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고양이와 밤마다 골목길을 헤매던 집사 가족의 분투기를 통해 잃어버린 반려묘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사례를 실감하게 된다.
작가 당최는 어릴 적부터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책 읽기를 좋아했다. 특히 공상하고 이야기 짓는 것을 좋아해 방에 틀어박혀 글 쓰며 소설가를 꿈꾸기도 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지냈으며 학창 시절 듣던 록 음악을 지금도 즐겨 듣는다. 세상은 여전히 당최 모르는 일이 많다는 생각에 ‘당최’라는 필명을 쓰기로 했다.
2009년 우연히 키우게 된 첫째 고양이 조니, 2013년 길에서 쫓아와서 키우게 된 둘째 고양이 빌리 덕에 어느덧 10년 차가 넘는 집사가 되었으나 여전히 고양이는 당최 모르겠다. 현재 두 고양이와 함께 일산 학원가의 한구석에서 요가를 즐기며 잔잔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픽 노블
마크 로스코
프란체스코 마테우치 글 | 조반니 스카르두엘리 그림 | 이민 옮김
2023년 9월 | 21,000원
‘에드워드 호퍼’에 이어 마크 로스코의 생애를 다룬 그래픽 노블이 출간되었다. 로스코는 현대 미술의 선구자로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겨서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널리 알려졌지만, 작품만큼이나 드라마틱 했던 생애는 많은 사람에게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 책은 로스코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어린 시절부터 뉴욕에서 활동한 시기,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마침내 세계적으로 그 예술성을 인정받아 ‘거장’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그의 남다른 인생 여정을 그래픽 스토리로 담아낸다. 그림 작가 조반니 스카르두엘리는 로스코를 상징하는 색채와 터치, 그의 몸짓과 내면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해서 피와 살을 가진 인간 로스코를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독자들은 새로운 시각 언어의 창조자이자 명료한 단순함으로 비범한 작품을 남긴 로스코의 인간적 면모에 순식간에 매료될 것이다. 이 책은 생전엔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으나 사후에 더 높이 평가받는 한 천재 화가에 바치는 오마주다.
글쓴이 프란체스코 마테우치Francesco Matteuzzi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으로 소설가이자 만화 스토리 작가.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매체와 협업하며 단편 영화와 라디오 드라마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비평지 《중국의 연기Fumo di China》에 다수의 논문과 기사, 만화 대본을 썼다. 영국의 유명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데이브 매킨Dave Mckean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데이브 매킨의 만화수업Lezioni di Fumetto DAVE MCKEAN』(comicout, 2013)을 출간했다. 최근에 출간한 그래픽 노블로는 『마크 로스코』(Centauria, 2020), 『호투사이, 일본의 발견』(Mondadori Electa, 2021), 『그의 이름은 뱅크시』(Centauria, 2022) 등이 있다. 2009년 ‘잔카를로 시아니 상Premio Giancarlo Siani’을 수상했다.
그린이 조반니 스카르두엘리Giovanni Scarduelli
이탈리아 오스틸리아 출신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이다. 그의 삶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서 틈날 때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노래한다. 그동안 다양한 책에 일러스트 작업을 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은, 『해적의 여왕La regia dei pirati』(Solferino, 2018), 『모두를 구원한 타나Tana libera tutti』(Feltrinelli, 2021), 『구슬 자루』(Rizzoli, 2021), 『스푼 강의 선집L’Antologia di Spoon River』(Mondadori, 2022) 등이 있다. 그래픽 노블로는 『에드워드 호퍼』(Centauria, 2019)와 『마크 로스코』(Centauria, 2020)가 있다.
옮긴이 이민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나폴리의 프란체스코 베네치아Francesco Venezia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익혔다. 1997년 (주)이손건축을 설립하고, 어린이 교육시설, 주거, 미술관 등을 설계했다.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했으며 김수근 문화상,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2014년 이유출판을 설립, 운영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풍화에 대하여』, 『에드워드 호퍼 그래픽 노블』, 『여우와 망아지』, 『건축가의 꿈을 이룬 소녀, 리나 보 바르디』 등이 있다.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옛글의 나무를 찾아서
권경인 지음
2023년 8월 | 24,000원
어릴 적 선친께 한문을 배운 작가 권경인은 한자문화권의 고전을 탐독하다가 식물을 대하는 선인들의 태도가 현대를 사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뒤뜰에 무성한 ‘잡초’부터 안마당의 과실수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이름을 지어 부르며 자신의 인격을 투영해 바라보던 태도. 이는 요즘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식물 애호 또는 ‘반려 식물’의 관점에선 찾기 힘든 정서적인 ‘쿨함’이 존재한다. 선인들의 이 같은 태도에 매료된 작가는 대상 식물의 개별성을 쿨하게 인정하되, 유형성이라는 틀 안에서 그 이름이 시대와 장소를 달리하며 미묘하게 변화된 이력을 추적하기로 한다. 옛글에 등장하는 나무가 정확히 어느 종을 가리키는지 알아내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며 ‘식물덕후’로서 본격적으로 ‘덕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을 2020년부터 브런치북에 연재했고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을 수상했다. 옛 선조들이 나무를 보며 느낀 감상을 오롯이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이 책은 독자들에게 옛글의 향기와 더불어 나무를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을 전해줄 것이다.
권경인은 경북 안동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집안에서 한문을 배우며 성장했다.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LG정보통신(주) 연구소에 입사, 전자교환기 개발에 참여했다. 그 후 30여 년간 정보통신산업 분야에 종사하며 4G/5G 이동통신 기지국 등 각종 통신장비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일을 했고, 1998년 KAIST 정보 및 통신공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어린 시절부터 식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주변의 식물, 특히 나무 이름을 알고 싶어 했고, 옛글에 묘사된 나무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했다. 2018년부터 식물애호가 모임 ‘열두 달 숲’의 회원으로 전국 각지를 답사하면서 식물을 감상하고, 옛글에 소개된 식물을 탐구하여 글을 쓰고 있다. 2019년부터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에 식물 이야기를 기고했다. 현재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림으로 쓴 우리 동네 이야기
서촌 그리는 마음
정광헌 글⸱그림
2023년 7월 | 24,000원
어린 시절은 영원한 노스탤지어인가. 작가 정광헌은 이런 물음에 답하듯 옛 추억을 글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풀어낸다. 작가는 한국 전쟁 중이던 1952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서울로 이사 온 후 유년기와 학창 시절을 서촌에서 보냈다. 전쟁 직후 모두가 힘겹게 살아가던 60년대, 어린아이의 눈에는 세상천지가 놀이터요, 만물이 장난감이었다. 언덕에서 구르다 쇠똥구리와 맞닥뜨린 두세 살 적 첫 기억부터 20대 청년이 되어 대학 재학 중 긴급 조치 위반 혐의로 구속된 후 군에 징집되기까지, 작가가 써 내려간 이야기 속에는 그 시대의 생활상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굵직한 현대사가 포개져 있다. 수출의 역군으로 지구촌을 누비던 작가는 70대에 접어들어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정감 있는 그림들로 그 시절을 복원해 냈다. 독자들은 작가의 놀랍도록 세밀한 기억이 되살려낸 60여 년 전 서울의 서촌, 그 풍속화 같은 장면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정광헌은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경기도 금촌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네 살 때 서울의 서촌으로 이사해 송강 정철의 집터였던 청운국민학교를 거쳐 겸재 정선의 집터에 자리 잡은 경복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했고, 육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20년을 서촌에서 살았다. 1978년 대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수출의 역군으로 국가 건설에 이바지한다는 포부로 삼성물산(주)에 입사했다. 독일 주재원으로 파견되는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선진 기업들과의 국제 교역에 매진하였으며, 국내 상장회사의 CEO와 동부그룹 동부 LED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은퇴 후에도 국내 벤처기업들의 신사업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개인사업을 운영하면서 KOTRA와 무역협회의 자문위원과 방위사업청 국제계약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서울 청운초등학교 운영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