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CHITETTURA DELLA PARTECIPAZIONE
참여의 건축
잔카를로 데 카를로 지음 | 윤병언 옮김
2021년 5월 | 18,000원
반세기 전, 이탈리아에선 건축을 건축가에게서 빼앗아 사용자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며 ‘참여의 건축’을 주창한 건축가가 있었다. 20세기 후반에 활동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건축가 잔카르로 데 카를로Giancarlo De Carlo가 그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적 이상과 직업적 소명을 결합하고 건축의 전문성을 잃지 않으면서, 혁명 대신 혁신을 이루고자 했다. 이 책은 그의 이런 생각과 실천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강연을 정리한 내용이다.
저자 잔카를로 데 카를로는 1919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1943년 밀라노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휴전 후엔 밀라노의 건축가들과 프롤레타리아 단결 운동과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다. 활발한 사회활동 중에도 건축가의 꿈을 버리지 못한 그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1949년 베네치아 건축대학을 졸업했다. 1952년부터 ‘근대건축 국제회의(CIAM)’에 참여했고, 1960년엔 ‘팀텐Team 10’의 창설을 주도했다. 1976년 ‘국제 건축도시디자인 연구소(LAUD)’를 설립했고, 건축 잡지 <카사벨라Casabella>의 편집진으로 활동했다. 1978년 건축평론지 <공간과 사회Spazio e Societa>를 창간, 2000년까지 발행인을 맡아서 팀텐의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유지하고 유럽 건축계에 대안적인 목소리를 냈다. 베네치아 건축대학을 비롯해 예일, 코넬, MIT, UCLA 등에서 가르쳤다. 1993년 영국 왕립건축가협회의 골드메달(RIBA Gold Medal)을 수상했고 2005년 밀라노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우르비노 마스터플랜, 우르비노 대학 캠퍼스 플랜, 리미니 중심지구 계획, 테르니 마테오티 마을과 베네치아 마초르보 주거계획 등이 있다. 저서로는 『세계의 도시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의 제문제』, 『건축과 자유; 잔카를로 데 카를로와 프랑코 분추가의 대화』, 『그리스 여행』 등이 있다.
옮긴이 윤병언은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밀레니엄을 전후로 20여 년 남짓 피렌체에 머무르며 이탈리아의 깊고 넓은 지적 전통을 탐색했다. 귀국 후엔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고 이탈리아 인문학과 철학, 문학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 『불과 글』, 『행간』을 비롯해 『상상 박물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3』 등이 있다. 대산문화재단 번역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어 가브리엘 단눈치오의 『인노첸테』를 한국어로, 이승우의 『식물의 사생활』을 이탈리아어로 옮겼다.